월세 30만 원대, 관리비까지 포함.
처음엔 이렇게 저렴한 집을 구한 내가 대견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깨달았습니다.
"싸서 좋은 건 처음뿐이었다"는 진실을요.
오늘의 현실형 고민
보증금 500, 월세 35만 원짜리 반지하 원룸.
방음도 되고, 풀옵션에, 위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3개월만 살아보면 누구나 느끼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삶의 질을 무너뜨리는 요소들이었어요.
1. 햇빛이 안 드는 날이 더 많다
'반지하도 창문 있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창문은 지면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 항상 어둡습니다.
봄이나 가을처럼 해가 낮게 드는 계절엔
하루 종일 불을 켜고 살아야 할 정도로 어둡죠.
실내 공기가 무겁고 눅눅한 이유도,
바로 이 채광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햇빛이 적으니 곰팡이나 결로도 더 쉽게 생깁니다.
청소를 아무리 해도 완전히 건조한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도 여기 있었습니다.
2. 벌레는 단골 손님
지면과 가까운 구조라는 건,
즉 벌레들과 아주 가까운 생활이라는 뜻이었습니다.
특히 여름엔 하루가 멀다 하고 바퀴벌레나 하얀 날벌레가 나왔습니다.
문을 열어두지 않아도,
환풍구, 하수구, 창문 틈새 등 어디든 벌레가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퇴치해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죠.
배수구나 배관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 차단이 어려웠습니다.
3. 여름엔 덥고, 겨울엔 얼어붙는다
처음에는 지하니까 시원하겠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여름엔 찜통, 겨울엔 냉장고였습니다.
왜냐면 대부분 단열이 약하거나 창문이 작고 벽체가 얇은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 여름엔 습기 때문에 에어컨 성능이 떨어지고
✔ 겨울엔 난방을 빵빵하게 해도 한기가 벽을 타고 들어옵니다
특히 벽면에 습기 찬 부분은
결로가 생기며 곰팡이가 퍼지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반지하 살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 요약
항목 | 상세 내용 |
---|---|
채광 부족 | 햇빛 거의 없음, 눅눅하고 어두움 |
벌레 문제 | 환풍구·하수구 통해 자주 출몰 |
냉난방 불균형 | 여름 덥고 겨울엔 차가움, 결로 발생 |
그렇다면 반지하는 절대 피해야 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가성비와 위치, 그리고 구조에 따라 살기 괜찮은 반지하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아래 조건은 체크하고 결정하세요.
반지하 선택 시 체크포인트
- 창문 방향 확인 (햇빛이 드는지)
- 배수구·환풍구 구조 확인
- 곰팡이 흔적 있는지 벽·천장 확인
- 여름철 습기 제거 장비 배치 가능한 공간 여부
- 바닥 방수 시공 유무
마무리하며
보증금 500만 원대, 월세 30만 원대 방을 찾다 보면
반지하는 반드시 한두 번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싸니까 괜찮겠지'가 아니라,
살면서 반복될 불편함이 어떤 것인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집 구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를 먼저 그려보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였습니다.